슈브리지 에피소드?
오늘은 슈브리지팜에서 일하는 동안 있었던 일 몇 가지를 이야기해드리겠습니다.
우선 일을 같이하는 사람은 독일인 2명 일본인 한 명 그리고 저 이렇게 4명이었습니다.
첫날 일본인 친구가 옷을 반팔 반바지만 입고 왔는데 일하는 중간에 몸이 따갑다고 난리를 치는 것이었습니다.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상태를 봤습니다. 팔은 물론이고 옷을 입었던 등이랑 다리 쪽에도 살짝씩 화상을 입은 것이었습니다. 다행히 많이는 그을리지 않아서 찬물로 찜질하고 슈바가 준 긴 팔 긴바지를 입고 다시 작업했습니다.(집에 가라 했는데 2시간 정도 작업을 하면 돼서 당사자가 그냥 하겠다고 함 ㅎㅎ)
첫날이라 물을 2L 한 통 가져갔는데 부족하고 물이 식어서 목마라 죽을 뻔했습니다. (이날 이후 팜에서 4L 냉동실에 보관하고 1L를 백팩커에서 가져감)
3주 정도 지나고 일본인이 가고 사람을 구했는데 같이 살던 한국인이 쉬고 있길래 같이 하자고 하고 슈바에게 부탁을 했습니다. 그래서 4주차부터는 한국인 친구와 같이 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은 일하면서 잡담을 할 수 없었는데 한국친구와 일을 하니까 이야기하면서 재밌게 일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옆에 있던 슈바가 한국말 할 줄 안다고 자기 욕하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긴장! 두근두근)
그리고 그게 안 먹히니까 자기가 핸드폰으로 다 녹음하고 있다고 한국친구한테 물어볼 거라면서 되지도 않은 소리 하기 시작했습니다할머니께서 말은 좀 귀엽게 하심 일할 때는 힘들게 하지만 ㅋㅋ)
커팅작업은 다른 작업에 비하면 쉬운데 일단 안 자서 할 수 있고 슈바랑 떨어져서 각자 일하기 때문에 노래를 듣거나 이야기를 하면서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5주차 때 플랜팅을 하는데 15명 정도가 동원이 되었습니다. 3시간 정도 작업을 함 3시간 내내 앉아서 옆으로 이동해가며 손가락으로 흙을 뚫고 줄기를 심어야 하는 작업인데 여기서 다양한 국가별 일하는 특성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시아인들은 묵묵히 일만 합니다가끔 조용히 이야기함) 유럽(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등등)인들은 미친 듯이 노래를 부르고 떠들고 오너와 농담 따먹기 하면 큰소리로 웃으면서 일을 합니다.(오너표정은 썩었지만 별말 하지 않음) 그리고 남미에 들은 유럽에 들과 말도 안 통하는 데같이 웃으면서 이야기를 합니다. (심지어 더 큰소리로 웃으면서 자국 노래를 부름 ㅎㅎ)
암튼 플랜팅을 할 때마다 많은 인원의 인부가 동원이 되기 때문에 일은 힘들어도 다른 나라 사람들 노는걸 볼 수 있어서 그럭저럭할만합니다.
그리고 2달째 되던 때 다른 판들이 열기 시작해서 슬슬 일이 짜증 날 때 쫌이었습니다.
일을 하고 있는데 슈바가 빈정대면서 왜 오늘따라 일을 늦게 하냐고 시비를 걸기 시작합니다처음에는 알겠습니다. 했음)
계속 뭐라고 하니까 날도 덥고 짜증 나 있는 상태라 처음으로 대들었습니다.(짤리면 다른 팜 가면 된다는 생각에)
슈바도 당황했는지 어리바리하면서 말을 했습니다. 한 10분 동안 일도 안 하고 말싸움을 했습니다. (되지도 않은 영어로 ㅎㅎ)
그러다 슈바가 알았다고 해서 다시 일했습니다. 일이 끝나고 슈바가 뭐라 할 줄 알았는데 그냥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내일 보자 하고 집에 가는 것이었습니다. 암튼 이게 외국이랑 말싸움한 처음 사건이었습니다.
슈브리지에서 있었던 일은 이 정도 인 것 같습니다. 충격적인 사건도 있지만 공개할만한 사건이 아니라 적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ㅎㅎ
생각나는대로 쓰다 보니 막써졌네요 ㅎㅎ 오늘은 여기까지 쓰도록하겠습니다. 좋은 밤되세요~